저는 과거 맨땅 헤딩 영업도 진행 해 본적이 있습니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죠.
자존감도 바닥까지 떨어지고,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월급 받으려면 해야겠죠.
생각보다 이 맨땅에 헤딩 영업을 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임원진들이 골프 영업해서 계약 기회를 따오면,
실무자가 가서 스무스하게 계약으로 마무리 짓는 그런 좋은 기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닌 곳이 훨~씬 많겠죠.
임원들은 골프 신나게 치고 법카 무진장 쓰고 다니는데 따오는 건 전무하고,
자기들 재계약 때문에 영업팀만 신나게 갈굴 뿐입니다.
자, 그렇다면 맨땅에 헤딩 영업은 어찌 시작해야 할까요?
당신이 커피머신 렌탈 영업사원으로 첫 입사했다고 칩시다.
대기업들은 선배들이 이미 꽉 잡고 있는 것 같고,
맥심이나 카누를 마시는 중소기업을 노려볼 생각입니다.
오늘은 꼭 계약을 따내고 말거야! 라는 굳은 각오를 가지고 공단이나 산단으로 향합니다.
차를 타고 쭈욱 둘러보다가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보이는 중소기업을 발견합니다.
이 정도 회사라면 커피머신 렌탈을 쓸지도 몰라...!
마음을 다잡고 정문으로 뚜벅뚜벅 향합니다.
여기서 1차 관문에 부딪힙니다.
경비아저씨 : 누슈? 어디서 오셨슈?
나 : 아~ 안녕하세요! 커피머신 렌탈 때문에 방문했습니다.
경비아저씨 : 담당자 약속 잡은거유?
나 : 아,,,아뇨 그건 아니고요. 견적서좀 드리고 싶어서요
경비아저씨 : 됐슈 나가슈 (훠이훠이)
물론 기지를 발휘해 선약이 있다고 구라를 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얄짤 없습니다. 경비아저씨께서 담당자 이름을 대라고 할테니까요.
천운으로 어찌저찌 담당자 이름을 알고 있다해도, 경비아저씨가 내선전화로 통화해서 바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나섰지만, 입구컷 당합니다.
가끔가다 운좋게 경비아저씨가 화장실을 가셨다거나 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사무실동으로 진입이 가능하죠.
하지만 사무실동으로 들어간다 한들, 과연 행복이 찾아올까요?
사무실 초입에 앉아 있는 말단 직원에게 조심스레 말을 겁니다.
"저기,,, 커피머신 렌탈 견적좀 드리려고 하는데 혹시 담당자 누구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뇨 됐어요!! 나가세요"
만약 계약담당자가 운좋게도 정말 커피머신 렌탈을 고려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다른 직원들은 그걸 모르기에 그냥 잡상인 취급받고 쫓겨날 뿐입니다.
절망적입니다.
내가 이런 영업이나 하자고 이 회사에 입사했단 말인가?
내가 대학까지 나와서 이런 짓을 하는게 맞는가?
나는 누구인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많은 생각과 자괴감이 듭니다.
그렇다면 자괴감을 최대한 줄이면서 영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콜영업부터 진행하면 됩니다.
일단 영업사원이니 사무실에 있으면 눈치 보입니다.
어디든 조용한 곳으로 가세요.
주차하고 차에서 노트북을 켜고, 전화를 시작하세요.
본인이 리스트업 해놓았던 중소기업들 대표 전화로 전화를 겁니다.
누군가 전화를 받으면,
"안녕하세요 OO기업 OO팀 OOO 대리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커피머신 렌탈 건 견적서좀 드리려고 연락 드렸습니다!
혹시 담당자 분 연결이 가능할까요?"
참고로 예시일 뿐이니 멘트는 알아서 작성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이렇게 전화를 돌리다보면 물론 까이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스팸 취급당하며 바로 끊는 사람도 많고요.
근데 열번 중 한 번정도는 운좋게 살짝쿵 기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완전 신입이 전화를 받아서 어버버 대다가 자기 판단대로 총무팀을 연결 해 주는 경우도 있고,
천사같은 사람이 전화를 받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담당자에게 토스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 대표전화는 총무팀이나 경영지원팀 말단들이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피머신 렌탈 계약을 누가 관리할까요?
바로 총무팀이나 경영지원팀이죠!
일단 담당자와 연결만 된다 하더라도 견적서 하나 쯤은 받아보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번 중 한 번 될까 말까인데 이 짓을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한번 해 보세요. 한 시간동안 전화 해 볼 수 있는 고객사 수가 정말 많습니다.
거절하는 전화는 10초도 안돼서 끝나거든요.
엑셀로 만든 리스트 보면서 통화 할 때마다 거절한 곳은 지워가고, 의사를 보인 곳은 내용을 메모하며 진행하면 됩니다.
한 두어시간 열심히 전화해서 오늘 견적서 보낼 곳 정리한 후 커피한잔 하며 쉬고,
다시 두어시간 열심히 전화하세요.
대한민국에 기업들 정말 무지하게 많습니다. 중요한건 평소 얼마나 기업 리스트업을 해놓냐 겠지요.
아무튼 이렇게 무한 콜영업 하다보면 미팅 건도 생기고 계약 건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콜영업이 불가능한 영업 분야도 있겠지만, 가능한 분야라면 한 번쯤 시도해보세요!
분명 좋은 결과가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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