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노하우

영업사원으로 살아가며 가장 힘든 점 (feat. 끝없는 전화)

돈굽기달인 2024. 11. 15. 21:48

오늘은 영업사원으로 살아가며 가장 힘든 요인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건 바로 전화! 입니다.

 

영업사원에게 전화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림자같은 존재입니다.

아닌 직종도 있겠지만은, 대부분의 영업사원들은 하루 중 상당한 시간을 통화하며 보냅니다.

통화중에도 캐치콜 문자가 여러개 와 있는 경우도 있고, 미팅중에 부재중 전화가 3~4통 쌓여있기도 하죠.

안받으면 끝까지 전화하는 고객들도 있고요^^;

 

 

통화가 힘드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통화가 많다는 건, 그만큼 거래처가 많고 수주할 기회가 넘친다는 말이겠죠!

신입사원 때에는 하루종일 울리지 않는 전화가 오히려 심심할 지경이죠.

그런데 연차가 쌓일수록, 거래처가 많아질수록 이 전화가 정말 지긋지긋하게 옵니다.

 

견적서를 보냈던 곳으로부터의 문의 전화다? 수화기에 꾸벅꾸벅 인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받겠죠.

그러나 좋은 전화만 오는게 아니란 게 문제입니다.

 

가장 힘든 전화는 서비스/제품 관련 A/S 전화죠...

어느정도 규모 있는 기업이라 한다면 A/S는 담당 부서가 따로 존재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내가 최선을 다해 영업해서 수주를 한 건이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몇 달 후 A/S 문의 전화가 옵니다.

 

"A/S는 담당 부서가 따로 있어요~ 문자로 번호 드릴테니 거기로 연락하셔요^^"

 

이렇게 말 한다면? 그 고객과는 거래 끝, 종료입니다.

영업사원은 계약도 중요하지만 고객 사후관리도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그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시켜 주기도 하고, 추후 추가적으로 계약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결국 영업사원은 A/S건도 직접 핸들링하며 관리해줘야 합니다.

A/S가 늦어지면 현장직, 생산팀에 싸바싸바 부탁하여 최대한 빠르게 진행 될 수 있게 해야 하고요.

 

그러다보니 이 통화라는게 꼬리에 꼬리를 물며 길어집니다.

 

(예시)

따르릉 따르릉~

고객 : OO 고장났어요! 아니 두 달만에 이러는게 말이 됩니까? 발등 찍힌 기분입니다! 뷁

: 아이고 과장님, 정말 죄송합니다ㅜㅜ 이 건 제가 책임지고 빠르게 처리 진행드리겠습니다. 확인해서 바로 연락드릴게요

 

 [생산팀에 전화 함]

: 생산팀 OO 대리님~ 정말 급한 건입니다ㅜㅜ 이거 입고되면 수리 얼마나 걸릴까요?

생산팀 : 3주 걸려요

: 아이고 대리님~ㅜㅜ 3주면 진짜 난리납니다. 새상품인데 두달만에 고장나서 고객사 클레임이 엄청 심해요... 최대한 빠르게 어떻게 안될까요? 부탁드립니다요

생산팀 : 그쪽만 바쁜거 아니잖아요. 다른 영업사원들 다 자기것이 급하다고 난리인데ㅡㅡ 안돼요

: 대리님 제발요~!!! 저 이 계약건 해지요청 들어오면 시말서 씁니다 제발좀요 ㅜㅜ (뻥임)

생산팀 : 아 진짜 안되는데... 근데 그거 부품이 있어야 고칠 수 있어요. 부품 일정은 저는 몰라요

 

[자재팀에 전화]

자재팀 대리에게 부품일정 신나게 물어봄, 안된다는거 겨우 설득해서 날짜 확보

 

[생산팀에 다시 전화]

점심시간이라고 전화 안받음. 칼같음.

 

1시간 뒤

 

[생산팀에 다시 전화]

자재팀 부품 일정 컨펌, 입고 수리 일정 확인, OK 받음.

 

[제품 배송하는 현장팀에 전화]

: 기사님, OO 고객사 제품 고장 건 때문에 익일 바로 제품 회수하고, O일까지 수리되어서 O일까지 다시 배송해야 하는데요! 가능하죠?

기사 : 안됩니다. 내일 배차 꽉 찼고요, O일도 배차 꽉 차서 안돼요.

: 아이고 기사님ㅜㅜ 정말 급한 건이라서요, 어떻게든 안될까요?

기사 : 그거 배송하면 다른 걸 하나 빼야 해요. 그럴순 없잖아요. 안돼요

: 아이고~~~~ 어쩌구저쩌구 쌸라쌸라

결국 늦은 오후 시간 배송으로 날짜 확정 받음

 

[고객에게 전화]

: 과장님~! 이 건 제가 내일 바로 수거하고 O일까지 수리해서 OO일 오후에 배송드리겠습니다!

고객 : 오후라니요? 그럼 그날 오전엔 어떻게 일하라고요? 파트타임들 다 놀게 생겼는데요? 무조건 9시 전에 배송해주세요

 

[다시 현장팀에 전화]

: 기사님.... 오전 9시 전까지 배송부ㅌ....

기사 : 저희 9시 부터 근무 시작입니다. 그리고 이미 첫배송지 약속 잡힌거라 안돼요

: (....)

 

 

예를 들면 대략 이렇습니다.

고객의 A/S전화 한통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수십통의 전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 한 건을 하루 동안 처리한다면? 그건 매우 쉽죠. 문제는 이렇게 전화를 하는 사이 사이에 다른 전화가 오고,

캐치콜이 쌓이고, 새로운 일이 터진다는 거겠죠.

거기다 미팅 약속까지 있고요. 바쁜 날은 정말 미쳐버립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오늘은 연차다~! 꺄호

 

영업사원에게 연차란? 사복입고 전화받는 날이죠^^

저는 연차지만 고객은 일합니다.

그럼 연차가 아닌거죠ㅎㅎ

연차에도 평소와 똑같이 전화가 엄청 옵니다.

 

연차니까 전화 안받아도 되지 않느냐?

아니면 전화받아서 연차니 내일 전화하셔라 하고 해도 되지 않느냐?

 

고객사 다 떠나갑니다 훨훨~

아침 7시, 밤 9시에 전화하는 고객들도 많고요,

주말에 전화하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자기들은 일하고 있다 이거죠.

을의 입장이니 어쩌겠습니다. 전화 받아야죠...

 

그러다보니 연차를 써도 쉬는 것 같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영업사원이 유일하게 전화 지옥에서 벗어나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건 바로 해외로 떠나는 신.혼.여.행!

 

해외니까 전화는 안옵니다. (카톡은 많이 옴)

근데 어떤 최악의 회사들은 해외여행 갈 때 로밍 걸어서 가라고 합니다.ㅎㅎㅎㅎ 거짓말같죠? 진짜입니다.

 

포스팅이 길어졌네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